자체개발 고강도 콘크리트 배합 설계 특허 출원
이 날 발표를 맡은 이영도 경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 시공이 필요하다”며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콘크리트를 목표 높이까지 한 번에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액체 상태의 콘크리트의 무게는 1㎡ 당 2.3톤으로 물보다 2배 이상 무겁다. 이를 직경 125~150㎜의 가는 철제 배관을 통해 높은 곳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이 때 배관 내 매우 높은 압력이 작용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높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배합설계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150MPa 고강도 콘크리트 강도 시험 등을 거치며 강도와 밀도, 탄성을 높이고 유동성과 압송성, 균질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높은 압력에 충분히 저항하면서 품질을 만족하는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압송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콘크리트 배합기술”이라며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고성능 콘크리트 배합기술과 압송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 교수외 김규용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조형진 한국 푸츠메이스타 상무 등이 참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초고층 건축물의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콘크리트 시공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고층 콘크리트 ‘토탈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 555m 높이로 우리나라 건축사를 새로 써 왔다. 지난 17일 555m 첨탑부 공사를 마친 롯데월드타워는 5월 외관공사 완료 후 내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