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호텔도 짓기로
국제빌딩4구역엔 아파트

용산역을 나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주상복합 래미안용산(용산역전면3구역)이다. 절반 이상 골조가 올라갔다. 공중다리로 연결된 40층 2개 동으로 짓는다. 19층 이하는 오피스텔(782실) 및 상가 등이, 20층 이상은 아파트 195가구가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미분양이 적지 않았던 이 단지는 지난해 용산아이파크몰(역사)에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모두 팔렸다. 상가는 아직 분양 전이다. 래미안용산 옆(용산역전면2구역)에도 주상복합 ‘용산푸르지오써밋’이 건설되고 있다.

옛 국제빌딩주변4구역은 현재 모든 철거를 마친 채 높은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구역은 시공사 교체, 조합 집행부 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정상화에 성공했다. 작년 말 이 구역 조합은 효성과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오피스텔을 빼고 아파트 5개 동과 업무시설 1개 동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옛 교회 부지 인근(5구역) 조합은 의료관광호텔을 짓기로 하고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놨다.
다만 잇따르는 건물에 비해 유동 및 정주인구를 분산할 수단이 변변찮아 ‘교통 지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분당선(용산~동빙고 구간)은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매듭되지 않아 착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여전히 멈춰 있다. 코레일이 사업 주체였던 드림허브PFV를 상대로 낸 토지반환 소송 1심에서 지난해 승소했지만 드림허브 측이 즉각 항소했다. 향후 재판 결과를 낙관하는 코레일은 국제업무지구의 대부분인 철도정비창 부지에 대한 대체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제업무지구의 일부였던 서부이촌동 4만2681㎡(중산시범, 이촌시범·미도연립 등)는 지난해 말 서울시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30층 또는 35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구역 내 시유지 매입 비용, 남산 조망권 확보 등을 감안할 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재건축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