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면적인데…판상형·타워형 따라 청약 경쟁률 극과 극


○판상형 아파트의 재발견
2000년대 들어 아파트 디자인이 중시되면서 다양한 외관 설계가 가능한 탑상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등이 대표적이다. 탑상형 아파트는 초고층 설계와 세련된 외관에 힘입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 개 층에 3~4가구를 둥글게 배치하는 방식 때문에 남향 가구가 일부에 그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다. 또 밀폐형 유리 외벽으로 설계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허용 용적률을 최대한 적용하기 위해 탑상형 구조가 많이 나왔으나 최근 택지지구 등에서는 판상형 구조에 층수 조정 등을 통해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판상형 아파트 공급 잇따라
호반건설이 최근 경기 화성시에 선보인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는 전용 53㎡ 746가구로 이뤄져 있다. 전체 가구 중 판상형 비중이 88%로 높아 소형 평형임에도 4베이 설계를 적용할 수 있었다. 팬트리(식품저장고)와 가변형 벽체 등으로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부산 주택업체인 동일은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 A7블록에 짓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1257가구(전용 84㎡)를 모두 4베이에 판상형 구조를 도입했다. 일조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대림산업이 이달 인천 도화지구에 선보일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2653가구)도 전체의 97%를 판상형으로 배치했다. 역시 남향 위주의 4베이 구조를 적용한다. 홍록희 대림산업 팀장은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전월세 주택이어서 판상형으로 설계하는 등 삶의 편의성을 최대한 반영해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이달 부산 동래구 낙민동에 공급할 ‘동래 꿈에그린’도 모든 가구 남향 위주 배치, 4베이 설계, 판상형 등의 최근 설계 트렌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