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건설의 ‘아산테크노밸리 5차’ 조감도.
EG건설의 ‘아산테크노밸리 5차’ 조감도.
충남 아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아파트 전세와 매매가격은 상승세다. 미분양 물량도 거의 없다. 산업단지 덕에 30~40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충청권에서 세종시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아산”이라며 “올해 분양 물량이 8000가구 안팎으로 늘어나지만 대기 수요가 많아 청약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도심과 아산신도시가 중심축

아산은 지역 거점이 흩어져 있는 다핵 구조다. 북부인 둔포면 일대에는 산업단지 ‘아산테크노밸리’가 조성돼 있다. 행정구역상 아산에 속하지만 경기도 평택과 가깝다. 사실상 수도권이다. 평택에 KTX역에 들어서고 미군부대 이전이 본격화하면 배후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쪽 인주면 인근은 충남 예산과 가깝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자동차 부품단지 등이 조성돼 있는 서해안 시대 거점 지역이다.

중앙의 구도심은 온양온천으로 널리 알려진 온양지역이다. 온양온천역과 아산시청이 있다. 배방역이 있는 배방지구는 신흥 주거지다.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아산신도시가 조성돼 있고 위쪽에 삼성전자의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도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다핵 구조는 넘어야 할 걸림돌이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촉매제”라며 “온양온천으로 잘 알려진 구도심과 KTX 인근 아산신도시가 중심 개발 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오르고 미분양 줄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산시 인구는 30만8000여명이다. 2013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충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 10년간 인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주택보급률은 101.6%로 2012년(104.9%)에 비해 3.3%포인트 뒷걸음질쳤다. 인구 증가 때문이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40대가 전체 인구의 35.6%로 많다. 이에 따라 젊은층의 자녀인 9세 이하 비중도 12.8%로 높다. 가구 형태별로 보면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2세대 가구가 전체의 39%로 가장 많다. 1인가구가 34.9%이고 부부나 형제자매로 이뤄진 1세대 가구가 21.8%다.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말 3.3㎡당 526만원이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606만원으로 15.2% 뛰었다. 올 들어서도 610만원으로 4만원가량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 속도는 더 빠르다. 2011년 말 3.3㎡당 299만원에서 지난해 말 434만원으로 올랐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75%로 높다.

2000년대 후반 넘쳐났던 미분양 물량도 대폭 줄었다. 2012년 말 629가구에서 2013년 말 1439가구로 늘어 난 뒤 지난해 말 163가구로 줄었다. 신규 분양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분양 물량이 없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8000여가구 공급

아산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충남 평균보다 2배, 전국 평균보다 3배가량 높다. 농공단지의 경우 둔포 득산 영인 등 9개 단지, 1327만3300여㎡에 달한다. 산업단지도 인주 현대모터스밸리 탕정디스플레이시티 아산테크노밸리 등 8개 단지에 1223만4900여㎡ 규모다.

정주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되고 있다. 당진~천안고속도로(2018년 개통 예정), 제2서해안고속도로(2022년), 서해선 복선전철(2018년), 국도 43호 배방~음봉, 국대도 배방~탕정, 외암대로 확포장 등이 연내 완공 예정이다. 이순신종합운동장 시설 확충, 실내수영장 건립,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등도 추진하는 등 문화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공사를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6개 단지, 7664가구다. 올해 연말까지 분양하는 물량도 8000여가구(부동산114 기준)로 추정된다.

아산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곳은 주택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EG건설이다. 아산테크노밸리에서 총 8000여가구의 ‘EG더원’ 브랜드 타운을 조성 중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프런티어마루의 이정현 본부장은 “아산테크노밸리, 삼성LCD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건설에 따른 인구 증가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도 오름세를 나타낸다”며 “대출이자 부담이 낮다보니 내집 마련 수요가 신규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EG ‘아산테크노밸리 5차’ 1356가구 분양

중견 주택업체인 EG건설이 다음달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서 ‘아산테크노밸리 5차 EG더원’을 분양한다. 1356가구로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은 실수요층이 두터운 65·76·84㎡다.

행정구역상 평택시와 붙어 있는 둔포 일대는 평택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다.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신도시에 15조원을 투자, 2017년 반도체 단지를 준공하기 위해 최근 착공에 나서면서 둔포 일대 부동산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 8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고덕산업단지에도 삼성전자 영향으로 향후 15만명 규모의 고용창출이 예상돼 임대수요도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산테크노밸리는 자족형 복합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아산테크노밸리 1·2차 산업단지에는 총 198개 업체 1만6200여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어서다. ‘아산테크노밸리 1차 EG더원’이 오는 9월 입주 예정이어서 생활 인프라도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G건설은 4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부담 없는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단지를 구성하고 거실 침실 등을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넓힐 수 있는 공간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031)655-2244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