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우미·호반 등 주택전문업체 "도심정비사업 강화"…동원개발·대광건영 등 지방업체 "수도권 분양 진출"
중견 주택업체들이 장기적인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 강화와 수도권 아파트 사업 확대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힘을 쏟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택지 부족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장기적인 먹거리 확보가 시급해졌다. 수도권 분양 사업을 늘려온 우미건설 반도건설 등은 도심 정비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고 동원개발 대광건영 등 영·호남 업체들은 수도권 아파트 분양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도심 정비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곳은 반도건설 우미건설 호반건설 EG건설 중흥건설 등이 꼽힌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부산 연산3구역 재개발 사업(1617가구·2583억원)에 이어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사업(478가구·871억원)을 잇따라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광역시 이상의 사업장을, 서울에서는 강북 지역의 사업지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정비사업 부문의 경력직 팀장을 영입한 데 이어 팀원을 추가로 뽑는 등 수주팀을 보강하고 있다. 내년부터 택지지구 내 아파트 사업지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일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일단 재건축·재개발팀을 두 명으로 꾸린 데 이어 지역별 사업 수주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풍경채’를 사용하는 제일건설도 서울지사를 통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남해종합건설은 전북 전주시 송촌동과 반월동 등에서 500가구 안팎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형석 사장은 “택지지구가 크게 줄어든 데다 확보 가능성도 낮아 정비사업과 지역주택조합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사업을 강화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부산 업체인 동원개발은 지난해 수도권 지사장을 임원급으로 발령내며 수도권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오는 4월께 용인 역북지구에서 아파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3블록(767가구)과 A103블록(438가구),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420가구) 등에서 아파트를 내놓는다.

광주 업체인 대광건영도 경기 성남에 지사를 두고 수도권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광건영은 광주시 쌍령동, 인천 경서동 등에서 4개 단지의 ‘대광로제비앙’을 내놓는다.

또 다른 광주 업체인 골드클래스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5월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골드클래스 2차’(680가구)를 공급한다. 부산 업체인 유림E&C도 상반기 중 서울지사를 설립하고 수도권에서 ‘유림 노르웨이숲’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섭 유림E&C 이사는 “수도권은 주택 수요가 꾸준한 만큼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