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인기만 더 높아지네
[ 김하나 기자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두고 주민분쟁이 잦아지면서 브랜드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세곡보금자리지구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사용을 두고 '래미안 강남힐즈'와 '자곡포레'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SH공사의 공공분양·임대아파트인 자곡포레의 입주민 등이 시공사 삼성물산의 브랜드를 딴 '강남 래미안 포레'로 명칭 변경을 진행하면서, 같은 지역 내 민간 분양 아파트인 '래미안 강남힐즈'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두 아파트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지만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2040만원에 분양된 반면 '자곡포레'는 1700만원에 분양됐다.

브랜드 명을 둘러싼 입주민들의 반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내곡지구 4단지에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을 두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입주예정자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내곡지구 4단지는 현대엠코가 시공을 진행하면서 '현대 엠코타운 젠트리스'로 단지명을 정했으나, 이후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을 요구하면서 잡음이 생겨났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데 브랜드의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를 선택할 때 교통, 교육 등의 입지적인 장점은 물론 아파트 브랜드도 주요한 잣대로 자리 잡았다"며 "같은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라도 민간 건설사가 시공하는 민간분양단지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아파트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와 시장 변화' 보고서를 보면 브랜드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브랜드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평균 가격 차이는 2013년 7월 3.3㎡당 428만원에서 지난해 4월 기준 459만원으로 벌어졌다.

이처럼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유명 브랜드의 분양 단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을 재건축 한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중 전용면적 84~192㎡, 111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의 공동사업인데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고덕동에서 나오는 첫 재건축 아파트라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다.

시공능력평가 3위인 포스코건설은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교문사거리에 전용면적 74~114㎡, 407가구를 짓는 '구리 더샵 그린포레'를 분양 중이다.

포스코건설이 구리 지역 도심 내 첫 '더샵' 브랜드 사업이다. 발코니 확장을 무상 제공해 가구당 1100만원에서 1900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북부간선로, 외곽순환로 등과 구리암사대교 개통으로 강남권과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이 쉽다.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 착공으로 교통환경이 더욱 편리해질 예정이다.

GS건설이 다음달 경기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2차’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497가구, 100㎡ 101가구 등 총 598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작년 5월 분양을 시작한 3481가구의 한강센트럴자이 1차분이 8개월 만에 완판되자 조기에 2차 분양에 나섰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접한 감정1지구에 1·2차 단지를 합해 총 4079가구 규모로 건설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