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단지인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내 3주구(住區)가 안전진단 통과 11년 만에 정식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 사업에 본격 나섰다. 4개 주구로 구성된 반포주공 1단지 내 1·2·4주구는 지난해 9월 조합을 세워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최근 주민 총회를 열어 조합장 선출과 함께 이사·감사 등 조합 운영진도 확정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구청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단지가 조합 설립에 성공한 건 11년 만이다. 2003년 3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같은 해 9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추진위 내부 신·구 집행부 사이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해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 이전에 맺었던 시공사 가계약이 시공사 선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법원 판결로 인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3주구는 작년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꾸린 뒤 조합 및 사업 재정비에 나서 이번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3주구는 한강변에 자리 잡은 주공1단지 3590가구 중 1490가구 규모로 전용 72㎡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남쪽에 붙어 있고 한강과도 가까워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함께 반포지역 대표 아파트 단지가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변에 계성초, 반포중, 세화여고 등이 있다. 3주구 아파트값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6~7월 11억4000만~11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3주구 전용 72㎡는 최근 12억원 정도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반포동 동아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꾸준히 붙고 있다”고 말했다.

■ 주구(住區)

도시계획 기준의 하나. 어린이들이 도로를 가로지르지 않고 안전하게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도보권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단위 주거구역.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