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 현장 내부 모습.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 현장 내부 모습.
“두바이의 세계 최고 부르즈 칼리파 타워(828m)의 최장 대피시간이 89분인데,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는 63분 안에 모두 대피할 수 있습니다.”(석희철 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13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신축공사 현장.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롯데월드타워는 저층부 내부마감공사와 70층 코어월(건물 핵심벽체) 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의식한듯 롯데물산·롯데건설 측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염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체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초고층 건물은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석 본부장은 “최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층 5곳이 만들어지고 피난층까지 가는 시간은 최대 15분 이내”라며 “피난층에 도착하면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까지 대피하는 시간은 최대 63분이라고 덧붙였다. 피난층은 22·40·60·83·102층에 마련된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서 대피할 일이 생긴다면…
롯데는 연 4회 진행하던 정기 안전점검을 올 들어 연 8회로 늘렸다.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상사고와 화재 등 안전문제가 터지자 점검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초고층전문가교육, 현장소장실무교육, 안전전문화교육 등 11개의 안전교육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는 “자체 안전훈련과 송파소방서와 함께하는 민·관 안전훈련을 월 1회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언론 공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문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은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의 안내로 초고층 월드타워동 33층을 둘러보며 구조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에비뉴엘동(쇼핑몰) 8층에서 방화커튼과 스프링클러를 직접 작동하고, 지하 1층의 중앙방재실에서 소방훈련을 참관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