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0월 한 중학생이 “책상 앞에 그림을 걸어놓은 뒤부터 공부가 잘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고,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인 이시형 박사의 조언으로 열었던 ‘세로토닌 전시회’가 이번 캠페인을 구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바로 예술작품을 보면 생기는 세로토닌이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대뇌 변연계를 활성화시켜 집중력·기억력을 좋게 한다는 데 착안해 한 공간에 작품 한점 걸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진작품의 가격이 가장 큰 문제다.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하더라도 평균 수백만원이 넘는 만만찮은 가격을 지불하고 집이나 사무실 안에 사진작품을 걸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갤러리나우는 사진작품들의 가격대를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7만~26만원(작품당 150~300점)에 판매한다. 이 작품들 속에는 작품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구성연, 임안나, 김용훈, 간지, 박대조, 전중호 씨처럼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 관장은 “작가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미술품 대중화를 통해 시장도 넓히고 소비자들에게도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명분 덕분에 작가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유명작가들의 사진 작품은 현재 원룸원포토 홈페이지(onephoto.hankyung.com)에서 판매 중으로 지난해 말까지 500여점이 판매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인사철에 화분 대신 사진작품을 선물하는 업체도 속속 늘고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정록 작가의 <생명나무 시리즈>는 신비한 빛을 발산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담아낸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을 한 프레임에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의 메카니즘을 이용해 탄생한 신비로운 사진으로 그래픽으로 표현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픽은 절대 아니다. 카메라 셔터를 오랜 시간 열어둔 상태에서 아주 작은 나뭇잎 모양의 스트로보(플래시)를 반복적으로 터뜨려 촬영해 탄생한 사진이다.
구성연 작가의 <사탕시리즈>다. 민화의 ‘모란도’를 현대적 이미지로 재탄생 시킨 작품으로 형형색색의 달콤한 사탕으로 모란 모양의 꽃을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 인화했다. 구성연 작가는 “모란은 부귀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큰 모란도 병풍은 혼례 청이나 잔치 자리에 놓이고 작고 아담한 모란도는 신혼방에 걸렸다”고 모란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이민호 작가의 <휴대용 풍경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사진 속의 작품명은 ‘cafe_paysage’다. 금속 의자로 가득 찬 카페 바닥에 풀이 가득한 상자를 배치했다. 상자 뚜껑엔 나무 한 그루 사진이 붙어 있다. 작가는 도회지의 팍팍한 거리를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이처럼 들판의 한 부분을 잘라 도심의 한 구석에 옮겨 놓았다. 현실의 한 장면을 담아낸 일반적인 사진과 달리 이 작품은 작가가 의미를 담아 새로 만들어 놓은 창조된 공간을 사진으로 담아낸 것이 포인트다. 사진이지만 동시에 설치 작품인 셈이다.
문의: 02-725-2930(onephot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