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칠곡∙대구’의 부동산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구와 구미는 각각 박 당선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지역 개발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칠곡은 구미 인근지역이라는 점에서 반사이익을 보고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 지역들은 아파트 값이 연초부터 꾸준히 올랐을 뿐 아니라 매물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3년 1월 동안 구미시 아파트값은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경북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0.8%)보다 0.4% 높은 수준이며 대구의 아파트값 역시 같은 기간에 0.4%가 올랐다. 다른 광역시인 광주(0.1%), 부산(-0.3%), 울산(-0.1%), 대전(-0.1%) 등이 보합세거나 하락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도시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역할을 하는 광역 전철망 구축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큰 편이다.
칠곡은 작년 9월 발생한 구미 불산가스 유출 영향도 있다. 구미와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주거환경이 쾌적해 구미시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 실거주자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면적은 매물이 없어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칠곡 D부동산 관계자는 “구미와 구미 생활권인 칠곡의 경우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풍부한데다 박 당선인과 관련이 있어 지역구였던 대구와 함께 신경을 써주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크다”며 “최근 1~2년 사이 전용 84㎡ 아파트값이 3000~4000만 원씩 뛰었고 지금은 나와 있는 매물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 아파트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분양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각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높은 중소형 면적의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기 때문. 현재 올해 상반기 구미∙칠곡∙대구에서 분양을 계획한 아파트는 총 11개 단지로 총 1만 가구 정도다.
구미에서는 고려개발과 중흥건설, 세영종합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중흥건설이 옥계동에서 분양하는 ‘중흥S-클래스’가 1322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전용 79~84㎡로 이뤄진다. 고려개발이 봉곡동에 짓는 ‘구미봉곡 e편한세상’도 125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 76~125㎡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설계됐다. 고아읍 원호리에서는 ‘구미 세영리첼’ 596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전용 60~84㎡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올 6월까지 총 7개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4월 현대산업개발이 달서구 유천동에 짓는 ‘월배아이파크2차’가 2060가구로 가장 큰 단지다. 전용 59~102㎡로 지어진다. 삼호는 96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범어’를 3월에, 롯데건설은 988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을 6월에 분양한다. 이외에도 대구혁신도시 B1블록과 B2블록에서도 ‘서한이다음’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