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불황 돌파 해외에 답있다"…현대그룹 '글로벌 영업망'확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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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엘리베이터·로지스틱스, 유럽·남미시장 본격 공략
증권 '제2 바이코리아' 재건…현대아산, 건설부문 확대
증권 '제2 바이코리아' 재건…현대아산, 건설부문 확대
현대그룹은 글로벌 영업망 확대와 해외영업력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 세계 최대 동맹으로 불황 극복
현대상선은 올초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했다. 아시아~북유럽 6개 항로를 신규 개설했다. 1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G6는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해운동맹체 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얼라이언스)가 손잡고 아시아~유럽 노선에 출범한 새로운 해운동맹체다. 이 동맹체의 선복량(컨테이너 적재 능력)은 281만1313TEU로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252만7060TEU를 뛰어 넘는 규모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터미널 등 물류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산동성교통운수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청도에 내륙물류기지(ODCY)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와 함께 중국 훈춘에 대규모 국제 물류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훈춘 물류단지는 2014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향후 동북아의 물류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현대상선의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국내 부산신항 터미널을 비롯해 미국 타코마와 로스앤젤레스, 대만 가오슝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14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연간 처리 능력 400만TEU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바이 코리아’를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에이블(able)’로 대표되는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장외파생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장외파생본부를 신설했다. 채권운용과 영업의 전문역량을 키우기 위해 채권사업본부를 채권운용본부와 채권영업본부로 분리했다. 온라인사업본부 내에 해외상품부도 신설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세계 최고속도 엘리베이터 인증
현대엘리베이터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전기전자기술 전문가 협회인 IEEE의 스페셜리포트가 선정하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것(Fastest on Earth)’에서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로 선정되는 등 국제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월드컵·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브라질 등 남미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50여개인 해외판매 네트워크를 60여개로 확대하고 현지 전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며 해외 물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력 극대화, 강하고 빠른 회사 구현, 글로벌 물류사업 강화를 경영 목표로 국내와 해외에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확고한 기틀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오산물류센터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물류센터를 통해 운영비용 절감은 물론 연간 1000억원의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 면세점 사업강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사업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들어 강남보금자리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현대 휴온’ 등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 건설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과 한·중 위동훼리에 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유통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물류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The Smartest ICT Service Leader by 2020’을 비전으로 수립하고 물류ICT 기업으로서의 전문성 강화와 대외 수주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영업 4년차를 맞아 연내 업계순위 20위권에 진입하고, 2015년까지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직 개편과 전문인력 추가 영입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 중대형 운용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