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만큼은 제발"…금양, 이번엔 반도체 테마 꺼내 들었다 [성상훈의 위기의 K기업]
금양은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금양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이 계속해서 유지될지 의문이 있다'며 2개년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금양은 개선 노력과 향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최대한 어필해 5월말 예정된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주식 거래재개결정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금양이 내놓은 회생 시나리오의 핵심은 몽골 광산의 텅스텐 양산이다. 금양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몽골 광산의 텅스텐 생산 정상화를 위하여 신규로 제작한 생산설비를 중국에서 몽골로 운송하고 있으며, 해당 설비는 4월 중 광산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고 중국의 전문 기술진을 투입하여 5월까지 설비 안장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7월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이는 외부 자금 조달과 병행하여 자체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서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양은 최근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인 ‘HBM4’에 쓰이는 텅스텐을 이용해 빠르게 실적을 낼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텅스텐 가격 상승세와 HBM4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엮어 자사 사업의 수익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도체 광물산업과 관련해서도 단기간에 실적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다수의 의견이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광산에서 캔 텅스텐이 당장 반도체 라인에 들어가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반도체 광물은 극도로 높은 순도와 퀄리티를 요구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되는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을 통과하려면 길게는 몇년씩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텅스텐을 어떤 기업에 어느정도로 공급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없이 하반기부터 실적을 낼 것이라고 공언하는건 '공수표'에 가깝다는 의미다.
결국 5월 상장공시위원회에서 금양이 '부활'하려면 장밋빛 테마가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5월 예정된 상장공시위원회로 쏠린다. 텅스텐 광산이 금양의 구원투수가 될지, 아니면 상장폐지라는 비극의 마지막 테마가 될지는 이달내 결정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