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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섹터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일(현지시간)에도 4.5% 상승해, 지난 한 달 간 61%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근 26거래일 누적 상승률로 따지면 2000년 3월 9일(56%)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돌아보니 닷컴버블이 정점이었던 때입니다. 하루 뒤인 3월 10일, 반도체 주가는 나스닥지수와 함께 붕괴했습니다.
그럼에도 월가에선 너무나 가파른 지금의 주가 상승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조정 없는 급등에 투자자들마저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이번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 안에서도 엇갈리는 반도체 주가 논쟁을 정리했습니다. 2년 전 AI 투자 수익성(ROI) 논쟁에 불을 지폈던 골드만삭스 글로벌 주식 리서치 총괄 짐 코벨로는 최근 보기 드문 ‘반도체 비중축소’ 의견을 냈습니다. “2년 전 내 생각과 달리 AI는 분명 진짜지만, 지금의 반도체 주가가 정당화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의견은 아직 소수입니다. 같은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콰리엘로 글로벌 헤지펀드 총괄은 “반도체 랠리가 단기 과열인 건 맞지만, AI 투자 슈퍼사이클 자체에 맞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추격 매수는 권하지 않지만, AI 인프라 구축이 다 끝나지 않은 국면에서 매도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세미어낼리시스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토큰의 가치와 비용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강조합니다. AI는 고숙련 지식노동을 대체하는 생산 수단으로서 그 효용과 수익성을 이미 입증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토큰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선 최종 고객이 얻는 생산성 가치에 비해 아직 AI 가격이 충분히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들이 초과수익을 거두긴커녕 앞으로 더 가격을 올릴 여지도 많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사이클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AI 하드웨어 ‘곡괭이’ 회사들의 독주가 이어질지, 그렇다면 핵심 병목에 있는 기업들은 무엇인지, 아니면 이제 하이퍼스케일러와 소프트웨어 같은 다음 단계로 돈의 흐름이 옮겨갈지. AI 랠리에서 투자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을 함께 짚어봅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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