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연극 '놀이터에 불을 켜라', "자살예방 연극으로 심리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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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대학로아트센터K
“배우 이은주 씨의 죽음을 계기로 자살 예방 연극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드라마 ‘대장금’ 등에서 개성 강한 역할을 맡아온 배테랑 배우 이상철 씨(49)가 연출한 연극 ‘놀이터에 불을 켜라(이하 놀이터·사진)’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혜화동 대학로아트센터K에서 공연된다.
‘놀이터’는 자살한 이의 유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자살하게 만든 자살카페 회원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아내의 자살에서 시작하지만 전하려는 주제의 키워드는 ‘생명존중’이다. 이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배우 이은주가 2005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이 연극을 기획하게 됐다. 2006년의 ‘병실에 불을 켜라’가 자살 예방 연극 1탄이라면 이번 공연은 그 후속작이다.
‘놀이터’는 전석 무료로 공연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연계해 서울의 중·고교 학생들을 초대해 특별공연을 열기도 했다. 제작비는 kt금호렌터카, 하나은행, 국민은행, LG휘센, 테마랜드 등 이씨의 뜻에 동참한 기업들이 후원했다.
“공연하면서 힘든 점도 많죠. 그렇지만 ‘자살까지 생각했는데, 이 연극을 통해 마음을 바꿨다’는 관객들의 댓글 한 줄에서 힘을 얻습니다. 자살이 없어질 때까지 공연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