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잠원동 전셋값 2주새 5000만원 급등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최근 2주 동안 서울 잠원동·반포동 일대의 전세가격이 5000만원 안팎 급등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하는 데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이주가 다가오면서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16일 반포·잠원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8억원 안팎이던 서울 반포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이날 8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반포동 ‘반포 리체’ 59㎡와 84㎡ 전셋값도 같은 기간 2000만~4000만원 올랐고, ‘반포 자이’도 면적별로 1000만~5000만원 급등했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반포 힐스테이트는 전 평형을 통틀어 전세매물이 없고, 반포리체는 140㎡ 이상 중대형 매물만 한두 건 나오는 정도”라며 “이달 말까지 입주 잔금을 치러야 이 부근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어 학군 수요가 잠잠해질 때까진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원동 행복공인 김희진 실장은 “재건축을 위한 이사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어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려 부르고 있다”며 “동네 전체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이 지역이 전셋값 불안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잠원대림’(637가구) ‘신반포1차’(790가구) 등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반포·잠원동 전셋값 2주새 5000만원 급등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전주보다 0.04% 상승하면서 4주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는 고가 전세아파트가 2.5배 늘어났고 일부 지방에서는 전셋값이 매맷값을 웃도는 ‘전세가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