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사건 전담 '금조부' 베테랑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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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 등 464명 인사
서울지검 3차장 전현준 기획관
서울지검 3차장 전현준 기획관
경제관련 대형비리 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에 전현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47·사법연수원 20기·사진)이 낙점됐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대형 공안사건을 일선에서 총괄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46·20기)이 발탁됐다. 법무부는 20일 검찰 중간 간부(고검 검사급) 396명과 일반 검사 68명 등 총 46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명단 A29면
◆금융조세조사부에 핵심 인력 배치
이번 인사에서도 기업 및 경제·금융사건 전담인 금융조세조사부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금조 1·2·3부는 3차장 지휘를 받는다.
3차장에 임명된 전 범정기획관은 금조1부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그는 앞서 형사6부장으로 있으면서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보도 사건을 다룬 ‘PD수첩’ 수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금조2부장은 강남일 대검 정책기획과장(43·23기)이, 금조3부장은 김한수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45·24기)이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다양한 경력과 정보력을 두루 갖춘 검찰 내 특수수사 인력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치권까지 뒤흔들고 있는 저축은행 금품 로비 수사의 중심에 있는 금조1부장은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 단장직을 겸하는 최운식 현 부장검사(51·22기)가 자리를 지켰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수부가 해야 할 저축은행 정·관계 비리 수사를 합수단이 무리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조부는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계기로 탄생했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초대 부장이었다. 경제 사건이 크게 늘어나면서 2006년 금조2부가, 2009년 금조3부가 차례로 생겼다.
금조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융범죄 수사는 금조1부, 증권·정치테마주는 금조2부, 기업 비리 및 조세 사건은 금조3부가 처리했으나 지금은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사건이 배당된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도이치뱅크 ‘옵션 쇼크’ 등 최근 재계와 금융가를 뒤흔든 대형사건 수사는 예외없이 금조부 몫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도 베테랑 몰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굵직한 인지사건을 이끌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들도 새로 배치됐다.
특수1부장은 윤석열 대검 중수1과장(52·23기), 특수2부장은 심재돈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45·24기), 특수3부장은 박순철 법무부 법조인력과장(48·24기)이 맡게 됐다. 특히 윤·심 부장은 현대차 수사, 론스타 수사 등을 맡았던 특수통이다.
상법 등 경제관련 법령 제개정 작업을 하는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자리는 서봉규 영동지청장(42·26기)에게 돌아갔다.
대검 중수1과장은 굿모닝시티 사건 주임 검사를 거쳐 공자금 비리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수사에 참여한 여환섭 대검 중수2과장(44·24기)이, 중수2과장은 이상득 전 의원을 소환심문했던 윤대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48·25기)이 맡게 됐다.
대검 수사기획관에는 법무부 상사법무과장을 지낸 이두식 대검 형사정책단장(50·21기)이, 법무부 대변인에는 이동열 서울고검 검사(46·22기)가 각각 기용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