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보상제도는 2007년 개정된 토지보상법 제63조에 의거, 토지소유자가 원하는 경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시행자가 토지보상금을 현금 대신 택지 조성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하는 제도다. 택지개발자는 택지개발 조성사업 과정에서 토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데 따르는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토지를 수용당한 원주민들은 향후 조성된 지구 내에 재정착하고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택지개발을 위한 토지 수용으로 풀린 보상금이 다시 인근 부동산 매입에 사용됨으로써 생기는 땅값 급등의 폐해를 막고 원주민의 재정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개발사업 경험이 부족한 보상지주들이 대토보상으로 용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십명이 모여야 하는 데다 개발을 위한 거액의 사업비를 직접 조달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아 성공 사례가 없었다.
네오밸류는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최초로 성공 사례를 이끌어냈다. 이곳 원주민 14명이 2010년 3월 토지보상금을 현금 대신 대토보상으로 신청하고 받은 토지에 오피스텔 ‘강남 푸르지오시티’를 개발했다.
최근 대우건설과 함께 분양한 강남 푸르지오시티는 최고 529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향후 상층부 오피스텔은 일반분양하고 저층부 상업시설은 지주들이 대물로 받을 예정이다.
사업은 14명의 지주가 2306㎡의 땅을 모아 공동 추진한 것으로 지주들이 개발사업 주체로 실질적 사업시행자가 된다.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개발이익은 자금조달 비용과 전문위탁 시행사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70%가량을 지주들이 나눠 갖는다. 지주는 분양 우선권도 갖고 있어 원주민 재정착률도 높일 수 있다.
LH 역시 천문학적인 토지보상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대토보상’에 적극적이다. 거액의 보상금이 인근에 재투자돼 주변 땅값을 올리는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도 대토보상의 장점이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오피스텔 분야에서도 대토보상 사례가 정착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인사동 거리에 한국적인 미를 살린 건축물을 지어 시공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동 사이에’는 갤러리 테마 빌딩으로, 내부 인테리어에서 외관 디자인까지 일관된 컨셉트로 인사동과 어울리는 전통 미와 현대 미의 조화를 잘 표현했다.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건축물 컨셉트에 적용해 한국 전통의 거리인 인사동과 잘 어우러지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 "무한경쟁 뛰어넘을 '퍼플 오션' 찾을 것"
“투자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부동산 개발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인 ‘퍼플 오션’을 찾아내는 투자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은 “한경 주거문화대상 오피스텔 분야 수상이 투자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타업체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손 사장은 “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블루오션’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여는 ‘퍼플 오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인사동 문화지구에 지은 갤러리 빌딩 ‘인사동 사이에’나 국내 최초 대토보상 지주공동사업인 ‘강남 푸르지오시티’ 브랜드 사업이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강남 푸르지오시티는 원주민들이 대토보상을 통해 일부 수익을 보전받으면서 재정착할 수 있는 지주공동사업의 첫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며 “사업성이 높아 금융권 대출이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서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해 토털 서비스업체로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과 벤처기업 투자, 코스닥 상장사 인수 금융 등을 진행한 것도 퍼플 오션을 개척한 예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 사장은 “현재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퍼플오션’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높은 수익을 실현해 고객들과 공유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네오밸류는…개발 사업 진출…소형 주거시장 '다크호스'
부동산개발업체인 네오밸류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새로운 시행 방식을 도입한 디벨로퍼다. 2010년 이후 주택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며 소형 주거시장에서 ‘뉴페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2000년대 중반 코스닥 업체 의 인수 금융을 지원한데 이어 2008년엔 자회사인 어반 라이프를 설립, 인사동 문화의 거리 내 상업용지를 매입하고 갤러리 빌딩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부동산 개발사업과 투자 업무를 개시, 경북 구미 공동주택(아파트)과 일산 공동주택(아파트) 개발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대우건설과 함께 진행한 ‘강남 푸르지오시티’(401실) 사업에서 이 회사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 14명이 대토로 받은 부지를 소형 주거시설로 탈바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지구 원주민 14명은 2010년 3월 토지보상금을 현금 대신 대토보상으로 신청했다. 이들은 네오밸류와 힘을 합쳐 대토부지에 지을 오피스텔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네오밸류는 이르면 연말 위례신도시에서도 원주민과 함께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대토용지를 받아 개발할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