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간인 한 언제나 세상을 향해 내뿜어야 하고, 우리가 먹고사는 한 헤어질 수 없는 친구.

그들은 바로 똥과 오줌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존재인 그것에 대해 우리는 최대한 가리고 숨기며 살아왔다.

신간 '똥오줌 사용설명서-내몸이 깨끗해지는(페퍼민트)'는 2007년 미국에서 발행된 후 아마존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저자는 "어쨌거나, 들어간 것은 반드시 나온다"면서 무엇이 나왔는지 살펴보면 무엇을 들여보내야 할지는 물론이고 우리 인간들이 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유지할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의외로 '먹는' 일에 신경 쓰는 만큼 '싸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에 관해 말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똥오줌의 상태에 따른 우리 몸의 상태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섭취한 것들이 결국 배설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설물이 전하는 '의학적 메시지'를 흘려듣지 않는다면 우리의 뱃속이 좀 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미리미리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나 표현이 리얼해서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몸에 이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볼 만 하다.

< 색깔로 알아보는 똥 >

◇갈색
똥이 대부분 갈색인 것은 대장 속 박테리아가 담즙을 소화할 때 생기는 스테르코빌린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약도 먹는다. 그러다보니 하루 동안에도 여러 색깔의 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똥 색깔이 변한다면 그건 소화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흰색
엑스레이나 CT촬영을 하기 전에는 '바륨'이라 불리는 흰색 액체를 마신다. 이걸 마시고 싸는 똥 역시 흰색인데, 흰 똥은 담관이 막히거나 각종 간 질환이 있을때도 나온다.

◇검은색
평소에는 갈색이던 똥이 종종 거무스레할 때가 있다.
철분많은 음식을 먹었거나 철분제를 복용했을 때 또는 비스무트 원소가 함유된 복통 진정제를 먹었을때도 검다. 위쪽 소화기관에서 피가 날때 검은 똥이 나오기도 한다.

◇초록색
이런 경우 범인은 대개 두 가지. 음식 때문이거나 세균에 감염된 탓이다. 시금치같은 초록색 채소가 초록색 똥의 주범일 수 있다.

◇빨간색
똥색깔이 빨간 건 아래쪽 소화기관에서 피가 난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근대나 대황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빨간 똥이 나오면 당장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가면 아마 의사들이 대장 내부를 보자면서 내시경을 꺼내들 것이다.

◇노란색
노란 똥의 주된 원인은 똥 속에 든 지방인데, 몸이 음식의 지방을 소화하지 못하면 노랗고 번들거리며 물에 뜨는 똥이 나온다. 이런 똥은 소장이나 췌장, 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