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과 벽체 보 등 주택의 몸체에 해당하는 주요 부재를 규격화해 공장생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콘크리트 부재 사전제작) 공법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최남철 삼성물산 주택공사팀 상무(사진)는 19일 “PC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된 콘크리트 주택부재를 생산할 경우 공사현장 폐기물이 크게 줄어 친환경적인 데다 공사기간도 기존 현장시공방법보다 최대 30%까지 단축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체 건설시장의 2% 안팎인 국내 PC공법 비중도 유럽 수준(10%)만큼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PC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콘크리트를 말한다. 건축물의 기둥과 보, 벽체는 물론 교량의 주탑과 상판 등 토목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10만가구 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한 한화건설도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PC공법을 적용한다. 현장에 PC공장을 세워 여기서 나온 자재로 60일 만에 아파트 4000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40여개 PC공장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1991년 충북 음성에 PC공장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충주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두 개 공장에서 1년에 생산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20만㎥로 아파트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최 상무는 1987년 삼성물산이 모든 공정을 PC로 진행한 첫 사업인 수원 매탄동 아파트 현장에서 일한 뒤 25년 째 주택공사팀에서 PC사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PC사업을 해외로 확대하는 한편 구조물 외에 풍력타워와 커튼월 등 생산품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중국 서부지역 관문인 시안에 8만2500㎡ 규모의 PC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중국 내수는 물론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