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무더기 신용 강등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날 “프랑스와 독일 정상 회담에서 ‘메르콜랑드(메르켈+올랑드) 듀엣’이 결성될지 아니면 긴축과 성장을 둘러싼 이견만 확인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에서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오후 4시 비행기편으로 독일을 방문했다. 긴축기조의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주장하는 껄끄러운 파트너 올랑드 대통령을 맞아 독일은 총리실 프라이빗룸에서 만찬을 갖는 등 국빈급 대접을 했다. 만찬메뉴에는 네덜란드식 소스(sauce hollandaise·프랑스어로 올랑드 소스)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포함시켰다. 르피가로는 “기름기 없는 아스파라거스는 (신재정협약의) 긴축정책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촌평했다.
그리스에선 연정구성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재정위기 전염 공포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우려 여파로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4일 장중 연 6.30%를 넘어섰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금리차는 역대 최고치인 4.8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3월 국가부채 규모는 1조9460억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유니크레디트, 인테사산파올로 등 이탈리아 은행 26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이 그리스에 투입한 돈을 다 날릴 경우 과연 스페인과 이탈리아 구하기에 나설지 의심스럽다”며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가 무질서한 유로존 퇴출움직임을 보인 탓에 재정위기 대응기금 등 ‘유로존 방화벽’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