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도시설계학회 주최로 열린 ‘제2차 도시주택정책토론회’에서 서울지역 고시원의 ㎡당 임대료는 7만원, 타워팰리스의 임대료는 5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지역 고시원의 평균 임대료는 3.3㎡(1평)당 25만~30만원 정도로, ㎡로 환산하면 7만~8만원 선이다. 전세금을 월세로 환산한 타워팰리스의 ㎡당 임대료는 5만원 선이다. 김 교수는 “고시원에 사는 15만명의 저소득층이 소득 상위 1% 부자들보다 면적당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하층민일수록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 비중이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면적당 임대료가 높은 덕에 서울지역의 고시원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1월1일 기준으로 시내 고시원은 총 5777곳이다. 2010년 3922곳이었던 고시원이 작년 4897곳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2년간 매년 1000곳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냉장고 가구 샤워실 등 풀 옵션(선택사항) 사양을 제공하며 월 50만~6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고시원도 늘어나고 있다.
김 교수는 “고시원은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보다 월 임대료는 낮지만 공간을 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면적당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대학생·노숙인 등 주거 빈민에 특화된 주거 복지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건설 관계자는 “대형아파트와 초소형 거주시설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분석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