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시장이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풀리지 않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6만7541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2월에 비해 22.5%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8%, 최근 3년간 평균보다는 15.7% 각각 줄어든 수치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0만5975가구에서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지난 1월 2만8694가구로 급감했으나 2월(5만5141가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주택 거래량은 각각 2만5958건, 4만1583건으로 직전 달보다 35.2%, 15.7%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 27% 각각 감소했다. 주요 지역의 거래량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혁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활발한 울산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4만6636건)이 2월에 비해 34.8% 줄었고 다세대·연립(1만2140건)과 단독·다가구주택(8765건)도 각각 17.1%와 12.7%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던 2010년 8·29대책 효과로 작년 3월 거래가 많았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 아파트 값 하락세도 계속됐다. 지난 2월 7억98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7억8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0㎡도 7억55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월보다 900만원 내렸다.

분당과 일산, 평촌 등 신도시도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 안양 평촌동 인덕원 대우 전용 84㎡는 3억6700만원으로 3억6000만~3억7300만원인 연초와 비슷했다. 경기 고양 일산동 산들마을5단지 전용 84㎡도 2억3700만~2억7800만원으로 2억5300만~2억8150만원인 전달보다 소폭 내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