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연임 손경식 회장…부드러운 리더십, 재계 신망 두터워
대한상의 회장 연임 손경식 회장…부드러운 리더십, 재계 신망 두터워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73)이 23일 대한상의 임시 의원 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직을 다시 맡는다. 손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2015년까지 국내 대표적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대한상의를 이끈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에 버금가는 장수 회장이 되는 셈이다.

손 회장은 1994년 CJ 회장에 오른 뒤 2005년 11월부터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절제된 언행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재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지난 6년여간 경제계 대표로서 상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기업들이 어려울 때 정부와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의 회장으로서 손 회장이 가장 힘을 쏟아온 분야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한상의 내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규제개혁추진단은 출범 3년 만에 1500여건의 규제 개선을 이끌어냈다.

손 회장은 최근에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에는 투자와 일자리를 강조하고, 교육계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강조해 왔다. 이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상의가 운영하는 전국 8개 인력개발원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해 지난 18년간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이어오고 다.

지난해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한국 경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돋보인다. 2009년에는 아세안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아세안 CEO 서밋’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 3500명을 서울로 불러 모아 유통올림픽이라 불리는 ‘아태소매업자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기업가 정신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손 회장의 새로운 3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