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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CEO] 원격 차량점검·오피스 작업…이젠 '스마트카 시대'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모터쇼에서는 IT 정보기술이 화제로 등장했다. 이미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IT 정보기술과의 융합이 이루어진 지 오래지만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자동차가 스마트 플랫폼을 채택해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발전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텔레매틱스 스마트 자동차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스마트 자동차들의 핵심은 한결같이 텔레매틱스였다.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가 융합된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안에서 마치 PC를 이용하듯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플랫폼의 기능이 접목되면서 차량용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은 첨단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IT정보기술의 발달은 이동통신사와 자동차 회사 간의 협력을 불러왔고, 여기에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이 접목되면서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기본이고 차량의 원격 진단 및 차량사고·긴급구난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주차·생활정보·이메일 음성 서비스·주식투자·전자상거래 등 자동차가 못하는 게 없을 정도다.

자동차는 이제 달리는 첨단 모바일기기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정보기술과 자동차산업의 발달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빠르게 가속화시키며, 자동차가 지능화되어 운전자 중심의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바뀌고 있어서다.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신(telecommunication)·정보(informatics)가 결합된 텔레매틱스 시스템 간의 융합, 자동차산업은 이제 IT정보기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텔레매틱스 오픈 플랫폼, 연구컨소시엄 활발

텔레매틱스산업은 자동차부품, 마이크로칩,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관련 산업범위가 광범위한 신 성장산업이다. 기존 텔레매틱스 시장은 이미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었지만, 한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제너럴 모터스(GM)와 모토로라 합작회사인 온스타(On-Star)가 선두주자로서 이미 위성항법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드-퀄컴, 벤츠-도이치텔레콤 등 자동차 메이커와 이동통신사간의 합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기존의 비개방형 플랫폼인 MS, QNX 제품에서 탈피해 안드로이드나 GENIVI와 같은 오픈 플랫폼 연구에도 집중하는 추세다.

스마트카 관련 국내외 기술개발의 최근 동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반의 운전자 편의제공을 위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차량용 멀티미디어 플랫폼구축에 관한 연구컨소시엄이 활발해지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이미 상용화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텔레매틱스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업계는 IT산업과의 융합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차업계는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홀로 진행하기에는 기술력의 한계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상용화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IT기술의 발달을 통해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가능해졌고,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보급은 이를 앞당기게 되었다. IT업체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스마트자동차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IT융합기술, SW인력육성 등 해결과제 많아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분야가 취약하다는 것은 IT업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더욱이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전문분야가 생겨나고 있고, SW 개발능력이 부족한 한국은 이에 더욱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자동차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관련 IT산업의 기술개발과 SW 인력양성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도 IT산업과 SW 인력육성을 위해 지난 18일, ‘2012년도 정보통신기술진흥 시행계획’을 확정하여 관련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에 9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능형 홈서비스, 지능형 질병·오염관리, 자율재난방재시스템 등과 같은 생활밀착형 분야를 IT융합 대상산업으로 정하고, SW산업의 핵심역량을 확보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시장규모가 큰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및 휴대폰, 디지털TV, IT핵심부품ㆍ소재분야 기술개발은 물론 무엇보다 시급한 SW고급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IT인력 양성을 위해 리더급 SW인재를 양성하는 SW특성화 대학 및 대학원 신설과 해외 SW인재를 초빙하는 ‘브레인 스카우팅 제도’를 새로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지원만큼 중요한 것은 산업 간 융합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계에서 보듯이 IT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노력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단순한 제휴관계가 아닌 기술개발의 공동연구도 절실한 실정이다. 미래 신성장산업의 대부분은 한 분야의 산업체가 자력으로 감당하기엔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또한 중복투자의 위험성과 연구개발 정보의 부재, SW 고급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산업간 융합은 필수 성장전략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발전,성공하겠다는 전략으로는 21세기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기업 간·산업 간 융합을 더욱더 촉진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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