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세종시 프리미엄 3000만원 이상 붙어
[Real Estate]  세종시 프리미엄 3000만원 이상 붙어
지난해 말 집들이를 시작한 세종시 첫마을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등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한 민간건설업체의 분양도 잇따라 대박을 기록했다. 당초 사업성을 우려해 일부 건설사가 토지를 반납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분양 시장 최대 이슈는 단연 세종시였다.

◆지난해 8000여가구 분양

지난해 세종시 시범단지에서 후분양으로 선보인 첫마을 래미안(1328가구), 푸르지오(1084가구), 힐스테이트(1164가구)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말 입주 때 프리미엄은 3000만원 이상 붙었다.

민간업체들도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포스코 극동건설 한신공영 등이 아파트를 쏟아냈다. 대우건설은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이 위치한 세종시의 8학군에 최대규모(2592가구)의 ‘세종시 푸르지오’를 내놨다. 1-2 생활권 M3, L3 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0층 총 34개 동으로 블록이 연이어 형성된 파노라마형 단지다. 전용면적 74㎡ 504가구, 84㎡ 1902가구, 101㎡ 186가구로 구성됐으며 대형까지 모두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가 속한 1-2생활권에는 유치원과 초·중·고 8개가 반경 500m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세종시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푸르지오처럼 중소형 물량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평형도 순위 내 청약을 마치는 등 관심이 높았다. 미분양이 양산돼 대형평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수도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세종시 인기에 한몫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984만원, 수도권은 1327만원, 대전은 818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종시에서 공급된 단지의 분양가는 750만원대였다. 조민희 에이플러스리얼티 조사팀장은 “공무원들이 대거 이주할 예정이기 때문에 대형평형에 대한 수요도 두터운 편”이라며 “단기 공급 과잉은 일단 기우에 그쳤다”고 말했다.

[Real Estate]  세종시 프리미엄 3000만원 이상 붙어
◆높은 청약·계약률

지난해 세종시에서 선보인 단지는 지방 중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더샵레이크파크(L1블록)는 평균 7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 푸르지오(M3블록)가 기록한 평균 6.33 대 1이 가장 낮은 청약률이다. 수도권에서 순위 내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권 등 외부 투자자들도 대거 청약 행렬에 참여했지만 당첨 확률은 극히 낮았다. 공무원 특별 공급 물량이 많았던 데다 일반분양에서는 지역우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 해당지역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메이저건설사들이 분양성 문제로 포기한 토지는 호반건설 모아주택 등 중견업체들이 가져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며 “올 9월부터 공공기관의 이전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기반 시설과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면 충청권 최고의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