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형 공사장, 주민들도 감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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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토목 등 전문가 12명 "재능기부로 예산낭비 막자"
“전문지식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려고 참여했습니다.”(정태화 전 진흥기업 사장)
4일 서울 강남구청 대회의실에 50·60대 남녀 12명이 모였다. 강남구가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감리를 맡는 ‘강남구 구민감리단’ 발족식에 참여한 단원들이다. 대우건설 해외사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정 전 사장을 비롯해 이주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추진위원, 정보희 전 서울시 국장 등 내로라하는 건축·토목·회계·전기통신 분야 전문가들이다.
강남구는 부실 공사와 예산 낭비를 막고 재능 기부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감리단을 구성했다. 단원들은 식비와 교통비만 받는 명예직이다. 정 전 사장은 “아파트 준공 전에 입주자를 초청해 점검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등 건설 현장도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내 지역에 들어서는 시설을 직접 점검한다는 마음으로 감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민감리단은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공사인 ‘강남환경자원센터’에서 첫 활동을 시작한다. 내년 4월 완공하는 강남환경자원센터는 재활용품과 음식폐기물을 모아 처리하는 시설로 321억원을 투입한다. 시설 특성상 민원이 생길 우려가 높아 구민감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남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는 3월 착공하는 ‘세곡동 강남 어르신 행복타운’이 두 번째 감리 대상이다.
구민감리단은 1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한두 차례 공사 현장을 찾아 구민 눈높이에서 공정, 공사 적정성, 관리실태 등을 점검한다. 시공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하면 시정도 건의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시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강남구 관계자는 전했다. 구민감리단이 건의한 사항은 구청이 검토해 시공사 및 감리업체에 전달하고, 처리 결과를 구민감리단에 알린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정된 감리업체가 공사를 점검하지만 구민감리단이 주민 시각에서 활동하면 공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민간의 재능 기부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4일 서울 강남구청 대회의실에 50·60대 남녀 12명이 모였다. 강남구가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감리를 맡는 ‘강남구 구민감리단’ 발족식에 참여한 단원들이다. 대우건설 해외사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정 전 사장을 비롯해 이주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추진위원, 정보희 전 서울시 국장 등 내로라하는 건축·토목·회계·전기통신 분야 전문가들이다.
강남구는 부실 공사와 예산 낭비를 막고 재능 기부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감리단을 구성했다. 단원들은 식비와 교통비만 받는 명예직이다. 정 전 사장은 “아파트 준공 전에 입주자를 초청해 점검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등 건설 현장도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내 지역에 들어서는 시설을 직접 점검한다는 마음으로 감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민감리단은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공사인 ‘강남환경자원센터’에서 첫 활동을 시작한다. 내년 4월 완공하는 강남환경자원센터는 재활용품과 음식폐기물을 모아 처리하는 시설로 321억원을 투입한다. 시설 특성상 민원이 생길 우려가 높아 구민감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남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는 3월 착공하는 ‘세곡동 강남 어르신 행복타운’이 두 번째 감리 대상이다.
구민감리단은 1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한두 차례 공사 현장을 찾아 구민 눈높이에서 공정, 공사 적정성, 관리실태 등을 점검한다. 시공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하면 시정도 건의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시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강남구 관계자는 전했다. 구민감리단이 건의한 사항은 구청이 검토해 시공사 및 감리업체에 전달하고, 처리 결과를 구민감리단에 알린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정된 감리업체가 공사를 점검하지만 구민감리단이 주민 시각에서 활동하면 공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민간의 재능 기부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