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닦이 공사를 할 때 거북 형상의 돌이 나오자 사람들은 운조루 터가 금구몰니형이라 여겼다. 그 믿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운조루 사람들은 그 고장에서 대대로 부자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다. 거북은 알을 많이 낳고 장수하는 동물이니 거북 터는 재운이 높고 오래 사는 터로 여겨진다.
풍수는 조상의 묘를 길지에 두고 유골을 통해 지력(地力)을 얻는 음택 풍수와 집을 통해 복을 누리는 양택 풍수로 나눠진다. 그중에서 양택 풍수는 혈처에 집을 지어 생기에 맞닿거나, 집의 세 가지 요소인 대문·안방·부엌의 방위적 배치를 조화롭게 해 기(氣) 찬 집을 만들거나, 또는 복된 기운이 머물고 흉한 기운은 달아나도록 집 안팎 환경을 가상적(家相的)적으로 꾸미는 방법이 전통적으로 전해져 왔다.
그렇지만 한국에 전해지는 풍수 설화는 양택 삼요 혹은 가상보다는 대개가 집터에 국한돼 전해진다. 안동의 의성 김씨 종택은 완사명월형이라 다섯 부자가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 정읍의 김동수 가옥은 지네형이라 재물이 쌓이고 후손이 번성했다고 한다. 이것은 양택의 풍수적 효험이 집터에 가장 매여 있고, 대문과 안방,부엌의 배치와 가상은 그 다음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양택 풍수 중 집터의 효험이 가장 큰 것은 알지만, 현대사회에서 집터를 통해 풍수적 발복을 구하기는 어렵다. 집의 세 가지 구조부인 대문, 안방, 부엌의 방위적 배치를 길하게 해 집안에 좋은 기가 머물도록 하는 방법도 풍수적 식견을 갖고 기본부터 설계하지 않으면 성취가 어렵다.
현대에 들어서는 이와 별도로 풍수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풍수가 세계적인 웰빙 코드로 부상하면서 주택이나 사무실 내부의 기를 원활히 만드는 가구 배치와 실내 장식이 유행이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집무실 인테리어를 풍수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한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