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가 대규모 산업단지를 추진 중인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매매 · 전세가는 올 들어 각각 8.7%와 16.1% 올랐다. 경기지역에선 상승률이 가장 높다. 평택시 비전동 S공인 관계자는 "경남아너스빌 전용 59㎡는 분양가보다 4000만원 이상 오른 2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택을 비롯해 충남 아산,경남 거제,전남 광양 등 대기업이 투자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충남 아산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밀집한 탕정산업단지와 인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근로자들이 유입되면서 아파트 매매 · 전세가가 올 들어 각각 11.6%와 17.2%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도 협력업체 인원이 늘면서 매매 · 전세가가 각각 21.9%와 20.9% 뛰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산업체가 많은 전남 광양시도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9% 뛰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에는 신규 공급도 잇따른다. 평택도시공사는 서재지구에 들어서는 '평택서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총 8개 동에 전용 59~84㎡ 802가구로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국제신도시와 가깝다. 효성도 소사벌택지지구 '효성 백년가약'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총 22개 동으로 전용 84㎡ 단일주택형 1058가구다.

삼정기업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2156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삼성그린코아'를 분양 중이다. 전용 38㎡ 1804가구, 47㎡ 352가구 등 소형으로만 이뤄졌다.

대림산업 그룹 계열의 삼호도 이달 거제시 아주동에서 '거제 아주 e편한세상' 1 · 2단지 1212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데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인접,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과거 부동산 가치가 교통 인프라에 좌우됐다면 앞으로는 일자리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