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10월 지방 중소도시에서 아파트 신규분양이 잇따른다. 건설사들은 공급이 뜸했던 데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생겨난 중소도시의 내집 마련 수요를 분양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가을 분양시장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에는 실수요가 적지 않다"며 "건설사들도 새로운 평면과 시세 이하 분양가로 중소도시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분양 잇따르는 지방 중소도시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9,10월 안동 구미 목포 순천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지방 신규분양 단지 중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몇 년씩 사업이 지연된 현장들이 적지 않다.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새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매매가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건설사들의 분양 재개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시점을 저울질했지만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늦춰왔다"며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는 데다 실수요도 적지 않아 신규 분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 분양이 호조를 보인 점도 중소도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분양마케팅 회사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3년 이상 공급이 없었던 곳들은 수급 불균형으로 분양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새로운 평면과 마감재로 무장한 새 아파트는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착한 분양가'로 승부수

경북 안동에서는 극동건설과 이수건설이 '옥동 스타클래스'와 '이수 브라운스톤'을 다음달과 10월에 각각 선보인다.

안동의 주거 중심지인 옥동에 들어설 스타클래스의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될 전망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3년6개월 전 분양한 대우 이안아파트와 비슷한 가격대"라며 "원어민 영어 교사가 1년간 교육하는 영어교실을 마련하는 등 기존 단지들과 차별화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추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 문의가 늘고 있어 오는 10월 분양을 추진 중"이라며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0~90% 선에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 감계지구에서는 일신건영이 지난해 말 휴먼빌 1차 861가구에 이어 2차 697가구를 다음달 선보인다. 일신건영 관계자는 "공급이 적어 창원시 차원에서 신도시 조성 등 공급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주변에 분양할 단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한진중공업이 1338가구의 한진해모루 아파트를 선보이고,거제에서는 STX건설이 1030가구의 STX칸을 오는 10월에 내놓는다.

전남 목포에서는 우미건설이 우미파렌하이트 548가구를 다음달 초 분양한다. 회사 관계자는 "목포에서 올해 처음 공급되는 아파트"라며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기 전인 데도 청약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700만원 이하로 정해질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