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총생산이 가장 적은 곳은 'TK'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불리는 대구다. 대구의 1인당 GDP는 2009년 1120만원(2005년 불변가격 기준)이다. 1993년 이래 '만년 꼴찌'다.

옆 동네인 경북과 비교해도 대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경북의 1인당 GDP는 2332만원으로 대구의 두 배가 넘는다. 1위인 울산(3160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정치적인 맞수인 광주(1321만원)는 물론 전남(2179만원) 전북(1425만원)에도 뒤진다.

대구의 GDP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1980년대까지 주력 산업이었던 섬유가 1990년대 들어 쇠락한 탓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무산에 대구 지역이 크게 반발하는 이유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8일 대구시청에서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야당일 때는 야당이라서 안 되고,여당의 도시가 되고 나서는 이 지역이 참으라는 식"이라며 "현 정부 들어 핵심적인 국책 사업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