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4월부터 부활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관련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대출 경쟁이 치열한데 DTI 규제 부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도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장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인사가 1월 말에 있어 각 지점들은 3월 초가 돼야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했는데 이번에는 작년 말에 인사가 끝나 이미 2월부터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기업 대출과 자영업 대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점포 주변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점주권 우대 대출을 최근 출시해 자영업자들에 대한 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 대출도 중견 ·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늘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반적인 대출 전략보다는 신상품 출시로 고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과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과 잔액 기준 대출을 혼합해 고객이 이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보험이나 수수료 혜택을 연계하고 우리카드 사용시 포인트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결합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해 주택담보대출과 균형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아무래도 대출 잔액 비중이 높고 건당 금액도 커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은 기존에 하던 대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기존 상반기 전략대로 수요가 있는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실질 거래 고객 수를 늘리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적립식 상품과 핵심 저금리 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하기로 했다.

개인 고객을 1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기업은행은 고객들의 입장에서 금리상승기에 대비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금리 변동성이 작은 잔액 기준으로 유도하는 등 금융감독당국의 지도에 맞춰 영업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