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리조트 부문 대상은 한백R&C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223 일대에 지은 '엘도라도 리조트'에 돌아갔다.

'황금의 땅'이라는 의미의 엘도라도가 리조트 이름에 붙은 건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은 1004개의 섬이 흩어져 있으며 서해안과 남해안이 겹치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한백R&C는 가장 아름다운 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안증도를 골라 7만6817㎡의 부지에 총 30동 185실의 리조트를 만들었다. 건물이 들어선 땅 규모는 2만3462㎡다.

이 지역은 2007년 12월에 아시아 최초로 '슬로 시티(slow city)'로 지정된 곳이다. 슬로 시티는 공해없는 청정자연에서 나는 각종 음식과 문화를 즐기며 느리게 사는데 적당한 지역을 정한 것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의 슬로건이 '슬로 리조트'인 이유다.

슬로 리조트의 슬로건에 맞게 일반 아파트식 리조트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구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해안 다도해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리조트 건물을 모두 5층 이하 저층으로만 지었다. 일반적인 리조트라고 하면 높은 아파트식 구조와 그 앞의 아스팔트 주차장을 떠올리기 쉽지만 엘도라도 리조트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여기에 낮은 유럽풍의 건물들을 지형에 따라 널찍이 떨어져 있도록 배치했다. 섬과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베란다를 넓히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오션 뷰' 형태로 객실을 구성했다. 옆방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조용한 휴식을 방해받았거나 베란다에 나갔을 때 이웃의 눈치를 봐야하는 경험은 이 리조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회사 관계자는 "슬로 시티 개념에 맞도록 와서 쉬어가는 것만을 컨셉트로 단지를 계획했고 그 계획에 맞춰 지었다"며 "리조트 안과 밖 모두 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화단,산책로,습지연못,정자 등도 세심한 배려를 담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환경을 친환경적이면서 정적인 분위기를 주도록 꾸민 것과는 달리 객실 안과 회원 관리는 고급화하는 데 치중했다. 바깥에서 바라본 리조트가 자연 속에 차분하게 자리잡았다면 객실은 전실에 설치된 이탈리아산 월풀 욕조 등으로 최고급 느낌을 준다. 인근 7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회원들에게 부여한 것도 회원관리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자격은 매년 20일씩 3년간 유효한다.

자연 환경이 낯설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선 갯벌체험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른 리조트가 대부분 갖고 있는 전통불한증막,야외수영장,비치바비큐,전망카페도 갖춰져 있다. 요트선착장과 해수온천사우나와 야외노천탕 등은 덤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트선착장은 국내 리조트에선 유일하다. 자연과 인공시설들이 조화를 이뤄 휴식이 필요한 부모와 어린이들로부터 '조용히 들러 쉬다 갈 수 있는 리조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 관광의 별' 숙박 무문에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