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갑자기 뛴 분당 정자·금곡동 전셋값… '배후세력' 은 네이버!
"한 달 전부터 전세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대기자만 수십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

경기도 분당신도시 정자동과 금곡동의 전셋값이 초강세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매매가는 제자리 걸음이지만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전세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인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의 입주다. NHN은 9일부터 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수서 간 고속도로 옆 정자동 178-1 부지에 지은 새 사옥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로 옮겨온다. 지하 8층 · 지상 28층,연면적 10만1661㎡인 이 빌딩엔 NHN직원 2500명과 계열사 직원 600여명 등 약 31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의 빌딩 몇 곳에 흩어져 있던 NHN직원과 계열사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NHN 효과'로 신사옥 인근의 정자동 상록마을,금곡동 청솔마을 아파트 전세매물은 거의 동이 났다. '그린 팩토리'맞은 편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인 '더샵스타파크'의 경우 전세가가 △113~114㎡ 3억3000만~3억5000만원 △155~157㎡ 3억8000만~4억원 선 등에 형성돼 있다. 한 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지만 물건이 달리는 상황이다.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제니스 112㎡의 전세가도 1주일 전 3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보름 전보다 1000만원 상승했지만 입주를 하려면 1~2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분양이 잘 안돼 공실이 많았던 상가도 일부 외진 곳을 제외하곤 모두 팔려 나갔다. 일부 상가는 새로운 손님을 맞기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청솔마을 등 NHN 사옥과 가까운 일반 아파트 전세가도 초강세다. 청솔 유천아파트 102~105㎡는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불과 보름 사이 3000만원 정도 뛰었다. 청솔 한라아파트의 경우 79.33㎡는 1억8000만원,89.26㎡는 2억원에 거래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중개업소마다 전세를 구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지만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청솔마을 사거리 건너편에 위치한 청솔마을 공무원아파트까지 전셋값 상승여파가 미치고 있다. 청솔공무원 85㎡는 전셋값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10일 전보다 1000만원이 올랐지만 물건이 귀한 편이다.

두산위브공인의 강덕희 소장은 "분당신도시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NHN 사옥 인근 정자동과 금곡동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며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아파트를 좀 더 기다렸다 처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