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 당첨된 사람들은 당장은 계약금이나 중도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본청약이 내년 12월에서 내후년에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 · 서초지구의 경우 내년 12월쯤 본청약이 실시될 예정이고 분양대금을 처음으로 내야 하는 계약은 그 이후에 이뤄진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 당첨자는 대부분 무주택 서민이어서 많게는 4억원(강남,서초지구의 전용 84㎡의 경우)을 초과하는 집값 마련이 쉽지는 않다. 따라서 미리미리 자금계획을 세워둬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당첨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크게 국민주택기금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연계 보금자리론 등 2가지가 있다. 국민주택기금대출은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가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1억원,대출 기간은 20년까지다. 금리는 현재 연 5.2%(3자녀 세대는 연 4.7%) 수준이다. 대출 가능 금액은 주택 규모별로 다르다. 지난 7월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의 경우 국민주택기금대출이 전용 84㎡형의 경우 8000만원,전용 59㎡형은 6000만원이었다.

이번 시범지구 사전 예약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당첨된 사람들은 대출 조건이 조금 완화된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면 국민주택기금대출이 가능하다. 분양가의 5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연계 보금자리론은 분양계약금을 납부한 분양자가 대상이다. 분양가 9억원 이하,분양 세대 수 100세대 이상 아파트라면 중도금과 잔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주택담보가치의 최대 70%까지,최소 1000만~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이를 활용,중도금과 잔금 납부 이후 입주할 때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주택담보대출)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중도금 단계에선 변동금리,보금자리론에선 공사가 제시한 고정금리에서 연 0.1%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계약금의 경우 예전 판교신도시 계약 때 제2금융권에서 계약금 대출도 해 줬지만 보금자리 시범지구에서는 이 같은 상품이 나올지 아직 미지수다. 따라서 계약금(전체 분양금의 20% 수준)은 반드시 본인 자금으로 마련한다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