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네외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과 청약열기에 힘입어 이달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부터 전국적으로 8018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1486가구 ▲경기 3021가구 ▲인천 1739가구 ▲충북 1772가구 등이다.

지난 3분기까지 전국적으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4개 사업장 1183가구에 그치며 2007년 이후 공급량이 급감했다.

특히 서울은 올 들어 단 한 곳도 분양하지 않았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분양가에 대한 수요 저항이 커진 데다가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높은 주상복합 상품의 분양공급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서울 용산과 마포, 강남, 광진 등 역세권 입지에서 고층과 조망권의 특성을 살린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역삼시장을 재건축한 강남구 역삼동 서해그랑블은 단지규모는 좀 작지만 소형 위주로 공급돼 젊은 층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연말께 공급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들어서는 광진구 구의동 동문아뮤티는 167가구 규모지만 143~162㎡ 중형으로 공급된다. 분양은 11월 예정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는 주공이 시행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18-2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대우건설, 태영,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오는 11월 476가구 중 26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지척이고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가 추가 개통되면 교통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아파트와 분리된 오피스텔 동이 들어서고 골프연승장, 피트니스센터, 요가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용산구에서는 동자동제4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이 11월중 분양에 나선다. 동부건설이 278가구를 짓고 그 중 20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159~307㎡ 규모로 중대형 랜드마크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지하철 4호선 서울역과 바로 연결된 복합타운으로 개발되며 국제업무지구 등 용산 일대의 다양한 개발사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공항철도, GTX(도시광역철도) 등이 추가로 개통되면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랑구 상봉동 엠코타운은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다. 중앙선 망우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497가구 규모로 짓고 10월 분양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송도신도시에 짓는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아파트1739가구, 오피스텔545실) 분양이 12월경 잡혀있다. 대단지로 115-224㎡형으로 구성된다. 고양 탄현동에서는 두산건설이 위브더제니스(2700가구, 11월) 단지를, 수원 인계동에선 동문건설이 25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고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지연되면서 청약률 저조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뤄왔다"며 "밀어내기 등으로 연말까지 입지 좋은 지역의 물량이 풍부한 만큼 수요자라면 청약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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