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릭슨이 LTE라는 4세대 통신서비스로 국내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토종 기술인 와이브로는 찬밥신세입니다. 방통위는 제대로 와이브로 투자를 하지 않은 KT와 SK텔레콤을 빠르면 이달 중에 제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주 방통위 상임위원들에게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투자 실적 점검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두 회사가 밝힌 지난해까지 와이브로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1조4천억원 수준. (KT 7천3백억원, SKT 6천5백억원) 업체들은 계획대로 투자했다고 하지만 방통위는 해석이 다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와이브로 투자가 아닌 부분도 와이브로에 끼워 넣어 맞췄다는 얘기입니다. 방통위는 통신 사업자들의 투자금액은 당초 사업권을 받을때 내놨던 계획 대비 80%에 못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중에 상임위원 간담회를 거쳐 방통위 전체회의에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투자 이행 점검 결과를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약속한 투자를 하지 못했으니 제재조치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제재 조치는 시정명령을 내리거나 과징금을 부과할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아예 사업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반발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와이브로가 사업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7천3백억원을 쏟아부은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6월말 현재 20만명이 좀 넘습니다. SK텔레콤은 1만5천명입니다. 적자만 커지자 KT 이석채 회장은 정부에 와이브로 투자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에릭슨이 국내에 LTE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자 와이브로는 더 힘든 상황입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와이브로보다 상용화가 늦은 LTE를 핑계대며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투자를 더 늦출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에 음성통화를 할 수 있도록 010 식별번호까지 부여했지만 사업자들은 오히려 냉담합니다. 괜시리 와이브로가 이동전화처럼 쓰였다가는 덩치카 훨씬 큰 이동전화 사업이 위태로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최근 “와이브로 투자이행실적을 주시하고 있다”며 “약속대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