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으로 뭉칫돈…강남 ING타워도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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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투자신탁, 4000억 제시…예상보다 높아 업계 '깜짝'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오피스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대형 빌딩 매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초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던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이 최근 예상 밖의 고가에 팔린 것을 시작으로 강남의 ING타워 역시 높은 매각가격으로 팔리게 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ING타워의 주인인 ING부동산자산운용(REIM)은 16일 이 빌딩을 4000억원에 사겠다고 제시한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같은 가격은 3.3㎡당 2000만원으로,경쟁 입찰자인 한화(대한생명)는 3.3㎡당 1900만원 선을 제시해 경쟁에서 밀렸다.
이번 ING타워 매각과정에서 KB부동산투자신탁이 제시한 매입가격에 오피스 시장은 놀라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가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이 빌딩(연면적 6만90000여㎡)은 연초까지만 해도 3.3㎡당 1700만원(총 가격 3400억원)대로 흥정이 됐었고,이번 입찰에서 최고가격이 1900만원 정도로 예상됐었다. KB부동산투자신탁이 제시한 3.3㎡당 2000만원은 현재 강남권 오피스 빌딩의 3.3㎡당 평균 매각가격이 15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를 감안해 KB부동산투자신탁의 매입가격에 대한 수익률을 따지면 연 5% 미만으로 나온다"며 "향후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베팅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형 빌딩의 매매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은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최근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맥쿼리센트럴이 극동빌딩을 매각,매각차익만 1500억원(투자 수익률 94%)을 남기자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나머지 빌딩들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동양증권 빌딩은 삼성생명이 3.3㎡당 1370만원을 제시,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분당스퀘어(옛 삼성플라자) 역시 도란캐피털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다. 유동위기를 겪고 있는 프라임그룹은 강변 테크노마트 매각에 나섰다.
또 우리은행 잠실전산센터(220억원),여의도 하나증권빌딩(2380억원) 등 대형 빌딩들도 매물로 나와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오피스 시장에 나온 300억원 이상 빌딩 매물들을 합치면 모두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면서 빌딩에 돈이 몰리는 것 같다"며 "수익률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선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ING타워의 주인인 ING부동산자산운용(REIM)은 16일 이 빌딩을 4000억원에 사겠다고 제시한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같은 가격은 3.3㎡당 2000만원으로,경쟁 입찰자인 한화(대한생명)는 3.3㎡당 1900만원 선을 제시해 경쟁에서 밀렸다.
이번 ING타워 매각과정에서 KB부동산투자신탁이 제시한 매입가격에 오피스 시장은 놀라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가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이 빌딩(연면적 6만90000여㎡)은 연초까지만 해도 3.3㎡당 1700만원(총 가격 3400억원)대로 흥정이 됐었고,이번 입찰에서 최고가격이 1900만원 정도로 예상됐었다. KB부동산투자신탁이 제시한 3.3㎡당 2000만원은 현재 강남권 오피스 빌딩의 3.3㎡당 평균 매각가격이 15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를 감안해 KB부동산투자신탁의 매입가격에 대한 수익률을 따지면 연 5% 미만으로 나온다"며 "향후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리고 베팅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형 빌딩의 매매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은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최근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맥쿼리센트럴이 극동빌딩을 매각,매각차익만 1500억원(투자 수익률 94%)을 남기자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나머지 빌딩들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동양증권 빌딩은 삼성생명이 3.3㎡당 1370만원을 제시,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분당스퀘어(옛 삼성플라자) 역시 도란캐피털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다. 유동위기를 겪고 있는 프라임그룹은 강변 테크노마트 매각에 나섰다.
또 우리은행 잠실전산센터(220억원),여의도 하나증권빌딩(2380억원) 등 대형 빌딩들도 매물로 나와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오피스 시장에 나온 300억원 이상 빌딩 매물들을 합치면 모두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면서 빌딩에 돈이 몰리는 것 같다"며 "수익률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선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