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건설인과 그 가족들이 직접 연주회를 열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송년음악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불우이웃돕기 2008 건설인 송년음악회'에는 건설인과 가족들이 출연해 숨은장기를 뽐냈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송년음악회에서는 유명 가수들이 출연했던 예년과 달리 건설현장에서 말없이 고생하는 건설인과 그 가족으로 구성된 8개팀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열기를 더했다.

쓰리케이건설의 김동천 사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류영창 기반시설국장도 그동안 갈고 닦은 알토 색소폰 실력을 각각 선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 황희수 부장 등 10명도 색소폰 앙상블을 준비해 분위기를 돋웠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선창했던 울트라건설 우성하 부장의 아들 준범군(고양 지도초교 6년)도 이날 참여해 뛰어난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대한건설기계협회 최상복씨의 아들 창연군(서울 천동초교 3년) 등 10명으로 구성된 '밝은소리 중창단'의 어린이 국악합창도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건단련은 권홍사 건단련 회장의 기탁금 1000만원을 포함해 이날 모은 5000만원과 대한건설협회,건설공제조합이 모금한 1억원 등 총 1억5000만원의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