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 대표자들의 평가는

판교신도시 첫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 입주 예정자 대표들은 "택지지구 내 기반시설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며 "민원이 웬만큼 해결돼 비교적 만족스럽게 입주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LIG건영 아파트(2009년 1월 입주 예정) 입주예정자 대표(33)는 "서판교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2009년 6월 개통 예정)가 단지 30m 옆에 붙어 있어 소음 해결 민원을 제기했었다"며 "최근 고속도로 사업자가 150억원을 더 들여 방음벽을 방음효과와 경관이 더 좋은 터널형으로 바꾸기로 결정했고 고속도로와 단지 사이에도 소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산운마을(부영사랑으로,대방노블랜드,LIG건영 단지 등)의 피해를 고려해 성남시가 계획에 없던 도서관도 이 지역에 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판교와 동판교 북단을 동서로 연결하는 기존 외곽순환고속도로에 바싹 붙어 있는 단지의 경우 창문을 닫아도 차량 소음(60㏈ 이상)에 시달리는데도 방음벽 문제는 일부 구간만 해결됐다. 김지호 대표는 "외관순환고속도로가 1990년대 초 개통돼 노후화된 가장 왼쪽 서판교 A2-1,A2-2블록 옆 외곽순환도로에는 방음벽을 설치할 수 없지만 동판교 A15-1블록(풍성주택 단지) 인근 500m에 한해 방음터널을 설치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석진곤 대방노블랜드 민간임대아파트(2009년 1월 입주 예정) 입주예정자 대표(51)는 비싼 민간임대아파트 임대료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2006년 3월 공급 당시 임대보증금 및 월임대료가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며 "임대주택법상 보증금은 주택가격의 50% 선에서 정해져야 하지만 건설사는 공급당시 보증금을 주택가격의 90% 선에서 정했고 공개의무내용인 주택가격도 당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주민들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신청했으며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판교신도시 사업을 주관한 토지공사,주택공사,성남시 관계자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근린상업용지의 토지사용 시기를 일부러 앞당겨 상가분양을 받은 계약자에게 상가 신축을 유도하고 있다"며 "다만 경기침체로 상가 신축이 미뤄지고 있어 편의시설이 갖춰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박종서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