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추세는 부산 마산 등 지방권 대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48개 단지,4만161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10월의 미분양 물량(4만3864가구)보다 5.1% 줄어든 것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8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면서 9월(4만5690가구) 최고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올 들어 최저치
미분양 소진이 두드러지는 곳은 수도권 지역이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73개 단지 1441가구로 10월의 2841가구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동시에 작년 5월(1939가구)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2000가구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불거진 파주 운정신도시 고분양가 논란과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추가건설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 촉발된 고분양가 불안이 지방으로도 확산되면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미분양 시장에도 실수요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4만169가구로 10월(4만1023가구)에 비해 2.1% 감소했다.
특히 부산과 마산의 미분양이 눈에 띄게 줄었고 마산의 경우 지난달부터는 미분양 아파트 소진열기가 뜨겁다.
부산 미분양 물량은 4844가구로 전달에 비해 20.3% 급감했고,마산은 무려 45.5%가 줄었다.
특히 마산의 경우 '분양권 완전 전매지역'인데다 최근 태영이 고분양가에 공급한 '메트로시티'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분양되자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미분양 물량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부산은 정관·명지지구 등에서 쏟아진 '분양대금 납부조건 완화 미분양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 '광장자이',인천'주안 더월드스테이트' 등 관심
입지조건이 양호한 수도권 유망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아직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이 남아 있다.
GS건설이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광장자이'는 47~92평형 122가구 가운데 60평형 5가구가 남아있다.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이 인접해 있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도 가까워서 서울 도심권 진출입이 용이하다.
금호건설이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공급한 '인창동 금호어울림'은 28~34평형 235가구 중 28평형 6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이미 완공돼 계약하면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경기 뉴타운으로 지정된 수택 인창지구가 인접해 향후 개발가능성이 높다.
풍림산업과 벽산건설이 인천 남구 주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주안동 더월드스테이트'는 일반 분양물량인 27평형 794가구 가운데 10%가 미분양 물량이다.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췄고 중도금 50%에 대해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경인선 전철 간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