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을 주도해 왔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

재건축사업 규제를 골자로 한 '3·30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끊긴 가운데 매도 호가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 등을 앞두고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어서 지난해 초 이후 줄곧 오르기만 했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꼭지를 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6월26∼30일) 각각 -0.17%,-0.04%,-0.89%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재건축 시세가 동반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송파구 재건축 시세는 지난 한 달 동안 2.51% 급락하는 등 최근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 역시 3주 연속 내렸으며,강남구도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일부 재건축단지는 한 달 사이 최고 2억원 정도 하락,올 1월 수준으로 내렸다.

거래도 극히 부진해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 34평형은 거래 건수가 지난 3월 10건에 달했지만,지난달에는 단 1건에 그쳤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하반기에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시행 등 추가 악재까지 예고돼 있어 '이제 재건축 전성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 우세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