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에 관심 없는 우리 아파트 부녀회장,어떻게 하죠?"
최근 정부 관계자와 언론들이 연일 아파트 부녀회의 주택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폐해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데도 일부 지역 주민들의 집값 올리기 담합 행동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그 방법도 지능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아파트 단지 단위로 활동해 온 부녀회보다 규모가 큰 '지역단위 주민 동호회'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동일한 활동을 펼치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당 지역 내 모든 중개업소를 조사해 가격 조정을 요청하고 각 단지의 부녀회 활동을 부추기며 시세에 개입하고 있다.
온라인 주민동호회들의 경우 시세 조정과 매물 게시란에 이른바 '협조 가격'을 마련한다.
그리고 이들은 인근 중개업소를 '추천 중개업소'와 '기피 중개업소'로 나눈 다음 온라인 카페 초기 화면에 게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전·월세 매물을 추천 중개업소에만 내도록 홍보한다.
또 1주일 정도 기간을 정해 카페 회원들이 지역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며 저가 매물을 '정리'하는 방식 등을 통해 중개업소에 압력도 행사한다.
이 같은 온라인 주민 동호회의 활동은 부천 일대와 서울 용산구 일대에 특히 성행하고 있다.
부천 일부 신도시 주민들의 커뮤니티는 가입자 수만 4000명에 육박해 안양 일대 신도시 네트워크,용산구 D동의 커뮤니티(1000명)보다 훨씬 많다.
이 동호회들은 카페 가입자들에게서 운영 기금을 모금해 플래카드 전단 등으로 카페를 홍보하고 지역 주민들의 가입을 독려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어 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