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을 통해 일상의 보조적인 공간에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 발코니.

얼마나 넓어지고 어떻게 사용할까? 이 같은 고민은 비단 수요자뿐만아니라 주택업체들 역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작년 말 발코니 확장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업체들도 꾸준히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고 있다.

발코니가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요즘 새로 나온 아파트는 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발코니,얼마나 넓어지나

발코니 확장이 허용된 이후 예상된 최대 확장가능 면적은 33평을 기준으로 9~10평.주택업체들은 발코니 트기를 도입한 다양한 신평면을 내놓고 분양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이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40평형대 아파트의 발코니 면적은 무려 18평이었다.

이를 확장할 경우 실사용공간이 60평형대에 맞먹게 설계됐다.

판교에서 분양된 주공아파트 33평형 C타입의 경우에도 15평의 발코니 공간이 확보돼 발코니 활용을 통한 공간구성에서 50평형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넓어진 발코니 어떻게 활용할까

두산산업개발이 지난달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 신후평 두산위브'의 32평형의 확장 전·후 평면(평면도)을 비교해보자.확장된 공간은 주로 거실 및 안방 등을 보다 넓게 활용하는 데 쓰이고 있다.

주방 역시 크게 확장돼 식사준비 등 주부들의 가사활동이 한결 여유롭게 됐다.

거실과 주방 쪽 일부 발코니는 그대로 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발코니 개조 시 단순히 공간이 넓어지는 거실 및 주방과는 달리 안방과 접한 발코니는 용도가 다양하다.

부부전용 홈바(home bar)나 아이들의 전용 서재는 물론 체력단련실,취미실 등의 공간으로 꾸며져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일부 건설사에서는 올해 분양하는 물량부터 주거공간과 분리된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포켓가든,다실,서재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발코니 활용의 다양성은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신규 분양아파트 발코니 개조비용은?

A건설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안방과 거실 2곳의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들어가는 경비는 1000만원 정도다.

바닥난방과 단열벽 설치,시스템 창호를 시공하는 데 주로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특히 바닥 마감재의 질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따라 100만~200만원까지 비용차이가 난다.

이 비용에는 정부의 화재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시설비용 50만~100만원도 포함된다.

90cm 높이의 방화판은 6만~20만원,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방화유리는 20만~60만원 정도다.

여기에 30만~40만원쯤 소요되는 대피공간 확보와 방화문 시공 비용이 추가된다.

다만 거실의 스프링클러가 발코니에 따로 시공되어 있거나 발코니까지 방화효과를 낼 경우 방화판이나 방화유리를 시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