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세계를 누르고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사업을 따냄에 따라 유통업계의 차세대 젖줄로 주목받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서 두 회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할인점 경쟁에서 머뭇거리다 신세계에 선두 자리를 내준 뒤 명예 회복을 노려온 롯데로서는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반면 할인점의 성공에 이어 복합쇼핑몰에서도 우위를 점해 유통업계 정상에 오르려던 신세계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는 작년 부산 센텀시티 내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어 이 부문에서 롯데보다 한 발 앞서있지만 수도권과 떨어진 부산이란 지역적인 한계를 절감,스카이파크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일단 타격을 입은 셈이다.


롯데는 복합쇼핑몰 사업과 관련,수도권에서마저 밀리면 유통 1위 자리 유지가 힘들다는 판단 하에 맞대응에 나섰다.


특히 신격호 회장이 "어떤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을 따내라"는 특명을 내려 피를 말리는 수주작전에 나섰다.


롯데쇼핑으로서는 최근 상장을 통해 조달한 3조원 정도의 '실탄'이 뒷받침되고 있어 더욱 공격적인 유통제국 건설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작년 12월 사업신청서 제출 마감 시간을 10분 남겨두고 동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을 정도로 양사 간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자료 미비로 사업자 선정이 이달로 미뤄졌던 것.


오는 2010년 완공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바로 앞 5만8000평에 호텔과 판매시설,관람시설,공원 등으로 이뤄진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외곽지역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합쇼핑몰인 데다 김포신도시와 마곡지구 등이 인근에 들어설 서울 서북부지역의 상권 요충지다.


스카이파크 사업은 민간 개발 사업자가 20년 동안 토지 사용료를 내고 기간이 종료되면 한국공항공사에 모든 시설물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돌려주거나 철거하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개발된다.


스카이파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공항공사 관계자는 "호텔과 쇼핑시설,놀이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스카이파크 개발사업비로 1500여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