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검은 진주'로 불리는 자원의 보고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를 비롯 앙골라 적도기니 등 서아프리카 기네아만 주변은 원유 매장량이 풍부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자원개발권 등을 겨냥,영토 확장에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2010년에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700만~80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아프리카 산유국들과 이곳에서 자원개발 및 각종 프로젝트를 따낸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발주하는 공사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아프리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석유공사·한전·대우조선해양으로 구성된 국내 컨소시엄이 나이지리아 앞바다 신규 광구 입찰에서 엑슨모빌,쉘 등 석유메이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초대형 원유 탐사광구 2곳의 탐사개발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부 아프리카인 리비아에서는 대한통운이 대수로 잔여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화력발전소 건설과 정유공장 재보수 같은 수억달러짜리 대형 공사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78년 첫 진출 이후 리비아에서 따낸 공사 수주 누계액은 7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활약은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두드러진다. 이 나라 '달러박스'의 하나인 LNG 분야에서 핵심 처리시설인 트레인 공사를 통해 지난 96년부터 이제까지 3억46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을 비롯 2001년 코손 채널 가스처리시설(3억300만달러),2005년 아팜 복합화력발전소(4억8000만달러) 등 수억달러짜리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25년 동안 대우건설은 20억달러가 넘는 51개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중공업도 나이지리아에서 에스크라보스 가스플랜트(4억5000만달러),동부지역 NGL프로젝트(3억1000만달러)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홍재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25년 넘게 쌓아온 공사 경험과 현지 주민들과의 친밀한 유대로 한국 건설업체 전체에 대한 평판은 아주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유전개발이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젝트와 공사 발주도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