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륙에 살았던 원주민은 애버리지니족(Aborigine)이었다.
원주민들의 시련은 1788년,영국의 죄수들과 이들을 감시할 해군 및 그 가족 등 1000여명이 6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시드니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호주정부는 백인과 원주민을 결혼시키는 '혼혈정책'과 백인가정에 입양시키는 '동화정책'으로 애버리지니족을 없애려 했다.
뉴질랜드정부가 원주민인 마오리족에게 일정한 권리를 주었던 것과는 전연 달랐다.
이후 신대륙은 영국 본토에서 온 이민자들이 동부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정착하면서 활기를 띠어갔다.
1850년대에는 금광이 발견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대거 호주로 들어갔다.
그런데 1901년 각 주를 한데 통합하는 '호주연맹'이 결성되면서 '백호주의(White Australianism)'가 등장했다.
앵글로색슨계가 아닌 유색인종의 이민을 금하는 극단적인 차별정책이었다.
백호주의는 동질적인 사회를 구성한다는 명분이었지만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자,1970년대 초반 이 제도를 거두었다.
그러나 어느 인종에게나 평등한 이민자유화는 아니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었다.
지금 호주에서는 호주의 백인 청년들과 아랍계 청년들 사이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해변에서 축구를 즐기던 레바논 청년들과 수상안전요원들과의 사소한 시비가 인종폭동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현지 언론은 오는 주말이 고비라고 전한다.
아랍계 청년들이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모슬렘 방식의 보복을 다짐하면서,문자메시지와 e메일 등을 이용해 집결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도 베트남계 등 소수민족과의 충돌이 여러번 일어났다.
3년 전에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난민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스스로 목을 매고 자해를 하는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에는 우리 교민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데,행여라도 백호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 엉뚱한 피해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문명국가인 호주의 양식을 믿을 따름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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