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동유럽에 현지 공장을 건설,유럽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들여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유럽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새 공장의 입지는 체코 동부의 오스트라바(Ostrava)시가 유력하며 연산 30만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을 내년에 착공,2008년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지리 파로우벡 체코 총리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공장건설 계획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 말 가동될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이어 현대차 유럽 현지공장 건설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도요타 혼다 닛산 푸조·시트로엥(PSA)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과의 유럽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대·기아 '시너지'로 승부
현대차가 체코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포석.
체코는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이 시간당 3달러 선으로 동유럽 국가 가운데는 가장 높지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데다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공장 건설 후보지로 낙점됐다.
오스트라바는 기아차 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의 질리나와는 불과 70km 거리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 공장의 부품은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공장에서 조달하면 된다"며 "공동물류센터 설립 등을 통한 물류비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와 기아는 대부분의 핵심부품을 공유하고 있어 공동개발을 통해 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현지에서 유럽인의 취향에 맞게 새로 개발한 유럽전용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소형차(A~C세그먼트) 비중이 80% 선에 달하는 현지 사정을 감안,주로 소형차나 준중형차 위주로 생산하되 두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 등을 차별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격전지로 떠오르는 동유럽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에는 현재 도요타 혼다 닛산 스즈키 등 일본 업체와 폭스바겐 아우디 PSA 등 유럽업체들이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1세대 공장들이 폴란드(대우 피아트 폭스바겐 포드)와 헝가리(스즈키 스코다) 중심이었다면 2세대 공장의 주무대는 단연 슬로바키아와 체코다.
현대차가 공장을 세울 체코에는 지난 3월 도요타와 PSA가 합작으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소형차 양산에 들어갔다.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슬로바키아에는 폭스바겐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고 내년에는 PSA가 소형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들이 앞다퉈 동유럽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해 무관세로 서유럽 수출이 가능한 데다 인건비가 싸고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
자동차업체들은 서유럽의 20%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를 활용,동유럽 시장은 물론 연간 1600만대 규모의 서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호·오상헌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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