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국내 최고인 1백12층(높이 5백50m) 규모의 제2롯데월드를 지으려는 계획과 관련,국방부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타당성 여부를 본격 논의키로 해 사업 성사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송파구가 롯데그룹의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에 필요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제출함에 따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상정을 염두에 두고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김효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공군과 국방부가 제2롯데월드가 계획대로 건립되면 비행기 이·착륙에 문제가 생긴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울시로서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제출된 만큼 관련 내용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 관련 부서,국방부 등과 협의가 더 필요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설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 긍정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상정을 위한 검토 절차에 2∼3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더라도 건축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사업 성사 여부를 지금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로 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하는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6백여평은 현재 3분의2가량이 군용항공기지법의 비행안전구역에 속하지만 나머지 부지는 비행안전구역 밖에 위치해있다. 롯데측은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를 비행안전구역에 속하지 않는 부지에 짓기로 했다. 그러나 공군과 국방부는 "건물 부지가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른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인접한 곳에서는 높이 2백3m까지의 건축만 허용 가능하다는 미 연방항공청 계기접근절차 수립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