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 집창촌인 '천호동 텍사스' 일대와 천호·동서울 시장 등 재래시장 부지에 최대 25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또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이 일대가 5천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8일 강동구 천호동 362의 60 일대 12만4천여평을 주거 문화 레저 쇼핑 등의 기능을 갖춘 주거중심 타운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시와 강동구는 집창촌과 재래시장 부지는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08년까지,나머지 부지(아파트 및 공원시설)는 2012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집창촌 재래시장 일대 쇼핑·문화공간으로=시와 강동구는 그동안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집창촌과 재래시장을 1차 개발목표로 정했다. 현재 48개 윤락업소가 있는 집창촌(4천평)에는 20∼25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2개동이 지어진다. 이 건물에는 업무·상업시설 및 전시장,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주변에는 광장이 만들어지는 등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집창촌 옆에 자리잡은 천호·천호신·동서울 시장(3천2백여평) 등 재래시장에도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아울러 현재 대형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재래시장 옆 부지도 상업·업무 시설단지로 조성된다. 시와 강동구는 집창촌,재래시장을 상업·업무 지구로 개발한 뒤 의류할인점이 많이 밀집한 '로데오거리'와 연결시켜 이 일대를 지역산업의 '중추'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뉴타운 개발은 집창촌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쇠락해가는 재래시장으로 대표되는 천호동 일대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부권의 신주거단지로 조성=천호동 일대는 한강이 가까이 있고 암사동 선사주거지 등이 인접해 있는 등 주거여건이 좋다. 그러나 이 일대는 낡은 단독·다가구 주택과 영세점포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시와 강동구는 이에 따라 지역 내 단독·다가구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먼저 지하철 8호선 천호역∼암사역을 잇는 선사로 양옆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은 원룸이나 소호(SOHO)형 2천여가구,중·대형 3천여가구 등 모두 5천여가구가 지어진다. 특히 중·대형 주택 중 1천6백가구는 기존 세입자들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여가를 위해 공원과 녹지공간도 확충된다. 우선 선사로변에 있는 천호근린공원이 주민들을 위한 휴식·문화시설로 개발된다. 지상에는 공원과 함께 도서관이 새로 지어지며 지하에는 체육·여가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한강변 유수지가 공원으로 조성되며,어린이 공원 5곳도 새로 만들어진다. 아울러 한강둔치∼천호근린공원∼로데오거리∼천호역으로 이어지는 폭 10∼20m,길이 9백40m의 '녹지 보행로'도 조성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