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그동안 기업들이 이용하면서 큰 불편을 느꼈던 좁은 농로를 관련 법규까지 바꾸면서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확·포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포시 대곶면 송마4리 일대는 반도체 및 LCD장비부품 제조업체인 한국씰마스타(KSM) 등 46개 공장이 밀집한 지역.하지만 이들 공장이 이용하는 1.2㎞의 진입도로는 폭이 2.5?로 매우 좁고 포장상태도 엉망이다.

외국바이어 방문시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 화물차 진입도 쉽지 않아 기업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해 왔다.

지역 업체들은 주변 부지를 사들여 도로를 확장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땅 주인들의 비협조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손 지사는 그 자리에서 기업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경기도는 관련 법규를 바꿔 좁은 마을길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개설토록 하고 우선 설계비와 토지보상비로 올해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도로공사 비용은 내년 본예산에 편성키로 했다.

도시계획도로로 결정되면 주변 땅 수용이 쉬워져 공사가 한결 빨라지게 된다.

경기도는 이들 기업의 식수 사용 문제도 해결했다.

한국씰마스타는 그동안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쓰고 있어 오염 가능성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상수도를 공급받으려고 했으나 현행 규정(수도사용조례 시행규칙)상 설치비 부담이 너무 커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현행 규정은 급수 신청시 부담하는 원인자부담금을 공장 면적으로 계산하도록 돼 있다.

면적으로 계산하면 설치비가 1억9천5백만원에 달한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김포시에 공장 면적이 아니라 사용하는 물의 양에 따라 설치비를 산정토록 관련 규정을 고치도록 지시했다.

이 경우 설치비는 3천2백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경기도는 이에 앞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일환으로 △한국 델파이사 진입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진입로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 일대 진입로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톨게이트 등을 개설해 줬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